밤에 심하고 새끼손가락만 괜찮다면 수근관증후군 의심

밤중에 손이 저려서 잠결에 손을 털어본 적 있으신가요?

특히 엄지, 검지, 중지만 저리고 새끼손가락은 멀쩡하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증상, '수근관증후군(손목 터널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요리사나 컴퓨터 작업자, 그리고 40~6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 질환은 손목 속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생깁니다. 특히 밤에 부종이 생기기 쉬워 증상이 더 두드러지죠.

"자다가 손이 저려 깼어요."

익숙한 이야기이신가요? 손의 저림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특정 손가락에만 나타난다면 이야기의 결이 달라집니다. 엄지, 검지, 중지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새끼손가락은 멀쩡하다면, 이건 손목 속 정중신경의 문제일 수 있어요.

손목통증 - 많이들 헷갈리세요, 사실은요

수근관증후군의 증상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혈액순환 문제는 손 전체가 저리거나 시릴 때가 많고, 특정 손가락만 저리다면 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죠. 특히 밤에 체액이 손목에 몰리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심해지곤 합니다.

이렇게 느껴지신다면 의심해보세요

• 엄지, 검지, 중지에 저림이나 통증이 있다
• 손을 털거나 움직이면 잠시 완화된다
• 새끼손가락은 전혀 저리지 않는다
• 손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손에 힘이 빠진다
• 아침에 손이 뻣뻣하거나 쑤신다

저도 관리해봤어요

수근관증후군은 꾸준한 관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실천 팁을 참고해보세요.

• 손목 보호대 착용: 특히 밤에 자는 동안 착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 손목 스트레칭: 하루 두세 번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주세요
• 작업 습관 개선: 마우스 사용 시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키보드 높이를 조절해 손목 각도를 줄여주세요
• 따뜻한 찜질: 손목을 따뜻하게 해주면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이건 좀 주의해주세요

• 장시간 손목 꺾기: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습관은 손목에 부담을 줍니다
• 무리한 손목 사용: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일은 피해주세요
• 찬물 사용: 손목 관절이 차가워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요

많이들 모르시는 이야기예요

수근관증후군은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으로만 여겨지지만, 고서 『동의보감』에서도 손과 손목 통증에 대해 언급되어 있습니다. "손이 저리고 아프며, 밤에 심하면 이는 혈이 막히거나 기운이 울체되어 생긴다"는 표현은 오늘날 수근관증후군의 증상을 떠올리게 하죠. 한의학에서도 손목과 관련한 기혈순환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떠오르는 기억

외할머니께서 그러셨어요. "밤에 손이 저리면 뜨뜻한 물에 담궈보거라." 어린 마음에 무심코 넘겼던 그 말이, 요즘은 너무나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과학적 지식이 더해진 지금도, 우리의 몸은 때로 전통의 지혜에 기대게 되는 것 같아요.

혹시 요즘 손이 자주 저리신가요? 단순한 피로라고 넘기지 마시고, 손목을 한번 점검해보세요. 작은 신호일 때 살펴보는 것이, 더 큰 고장을 막는 길입니다.